Personal Utopia (series) ver.2, Digital print on Fabric on framed canvas, 2021
DongJae's wolf & Darwin Island, 155x110cm
Wolf and Darwin Island
이동재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도
꽤 떨어진 wolf island와 darwin island에
간다면 섬을 탐험할 것이다. 화면에서만 보거나 실제로
보지 못한 야생 동식물들도 보고 자연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여기에 가는 진짜 이유는 땅 위가 아니라 그 밑에 있다.
푸른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눈앞에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당황하지만 서서히 적응해간다. 그리고,
몸에 힘을 빼고 물의 흐름을 느끼며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듣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상호작용한다.
각자의 자유를 누리고 살아가는 물고기들,
나랑 놀고 싶어 하는지 다가오는 바다사자,
깊은 고뇌에 빠진 바다거북,
무서우면서 멋있고 상어들,
상어들을 보고 있으면 바다의 수호자처럼 느껴진다.
바다를 위협하는 존재가 오면 바다를 지키는 강력한 전사처럼 말이다.
알려줄 듯 말듯 수수께끼를 던지고 가는 돌고래들,
처음 봤지만 말없이 묵묵히 내 말을 다 들어주는 고래상어,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유영한다.
수백 마리의 해양생물들 보고 있으면 대자연 앞에서 나는 작아진다.
마치 지구를 우주 저 끝에서 보면 하나의 점같이 보이는 것과 같다.
어느새 외부인이 아니라 바다, 자연과 하나가 된 나는 평화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