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brid 산수화  (2020)

Digital Print on fabric, 180x70cm

옛적에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의 시간을 중요시하던 선비들은 시간이 모자라 자연에 가지 못할 때 산수화를 방에서 걸어 두었다고 한다. 따라서 산수화란 당대의 유토피아를 시각화한 그림으로, 이 작업도 일종의 산수화이다. 나는 4개국, 6개의 다른 도시에서 자라왔다. 여섯 장소는 지리적, 문화적 환경이 달랐고, 이에 나는 비교적 다양한 사람들, 장소들, 상황들을 경험하였다.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나는 나라에서 나라로 옮겨 다닐 때마다 새로운 환경에 설레는만큼 늘 이전에 살아온 곳들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특정 장소에 온전히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나의 작품에서 제시하는 이상향은 여섯 장소의 자연경관을 한 화면에 담은 곳이다. 여섯 장소는 물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멀리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 안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불가능한 요소들을 실현하고자 작업하였다. 국가간의 이동수단이 빠르고 간단해진 시대에서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오랜 기간 살아온 나의 산수화는 이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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