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ERSONALIZED UTOPIA

임현하 개인전

Gallery DOS

20201. 03. 10 - 03.16

임현하 홍보용 포스터.jpg

작가노트

나는 4개국 6 도시(체코 프라하, 태국 방콕, 영국 런던, 한국 서울, 창원)에서 성장하고 거주해온 다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동안 개인이 현재에 거주하는 장소가 정체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 왔다. 정체성이란 취향, 사고방식, 가치관을 포용한다. 과거에는 정체성의 다양성이란 개인의 거주 지역, 그곳의 문화와 같이 장소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온라인 정보 통신 기술이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장소의 중요성이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흐릿하게 하고 있다. 즉, 오늘날에는 머무는 장소보다는 개인이 온라인 매체와 플랫폼을 통해서 어떠한 정보를 선택하느냐가 정체성에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시대의 개인들은 사소한 것부터 학술적인 정보까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다. 코로나-19로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온라인 세계는 이전보다 확연히 큰 영향력을 발하게 되었다. 온라인에 게재된 이미지 중 최근 2년간의 이미지 수가 최초의 인터넷 이미지가 게재된 순간부터 현재로부터 2년 전까지 게재된 이미지들의 수보다 많다. 그만큼 인터넷 공간 내의 이미지, 영상 글, 등의 정보의 개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공간의 특징 중 하나는 세계 어느 곳에 있던 상관없이, 같은 정보를 액세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개인이 머무는 장소가 곧 개인의 취향, 가치관, 사고방식에 영향력을 미쳤다면 현재에는 인터넷상의 정보가 그것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세계의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모바일 디바이스나 PC만 있다면 온라인 세계를 통해 같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뉴스나 학술적인 뿐 만 아니라,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도 해당한다. 이렇듯 현재 개인이 거주하는 장소의 중요성이란 과거 인터넷의 역할이 오늘날만큼 크지 않았을 때와 비교한다면 희미해져 가고 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업무와 취미생활, 소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세계의 역할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더욱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실례로 구글,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하여 정보를 얻을 때 개인 계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거 본인이 검색했던 이력에 따라 현재와 앞으로의 검색 결과가 맞춤으로 제공된다. 인터넷 사이트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결과를 도출해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의 취향, 검색 패턴, 활동 패턴 모두를 간파하여 철저히 계산되어 나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것을 검색하더라도 나와 타인은 다른 결과를 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사회 속 개개인들은 같은 지역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다른 가치관을 형성해가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이 거주하거나 머무는 장소의 중요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UN-tact)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사회의 다양성을 수용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 본 전시회는 이러한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포용해 나갈 것인지 묻고자 한다. 무엇이 정답을 만들고 예의의 기준이 될까? 어디까지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다름으로 이해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