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세계적으로 많은 이슈를 동반한 단어이다. 전 세계 다양한 거주지, 국적, 연령대, 성별, 직종의 사람들에게 같은 단어를 본인의 디바이스에서 마스크라는 단어를 검색하게 한 다음, 이미지 검색 결과 화면을 캡처해 직접 작가를 만날 필요 없이 전송하는 언택트(UN-tact) 참여형 작업이다. 단어의 검색 결과는 본인이 과거에 검색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오며 어떤 이들에겐 첫 번째로 나오는 정보가 어떤 이들에겐 아예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참여자 간에 중복되는 결과도 있고, 아예 생뚱맞은 것이 나올 수 있다. 정보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문화적, 지리적 위치의 차이뿐만 아니라, 취향적 선택의 차이에서 타인과의 이질감이 점차 더 커지는 것이다.
세계화로 인해 체인점, 브랜드 제품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정보의 넓이가 커지고 서로 다른 문화권, 또는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 사람들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현상은 당장 내 옆의 타인과 나를 서로로부터 개별화 시킨다. 2020년 3월 기준 국내 이용자 수가 3,370만 명으로 나타난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따른 추천 시스템은 이용자가 검색하는 주제, 단어, 클릭 조회하는 영상, 구독하는 채널, ‘좋아요’를 누르는 영상 등을 아주 미세하고 체계적으로 계산해 이용자마다 각기 다른 맞춤형 셀렉션의 영상들을 추천한다. 이용자는 유튜브가 추천하는 영상 중 하나를 누를 것이고, 유튜브는 이 또한 데이터로 기록하여 알고리즘에 응용하며 다른 추천 영상을 준비한다. 즉, 이용자가 맨 처음 자신이 클릭한 영상 또는 검색한 단어에 의해 자신의 앞으로의 추천될 영상들이 결정된다. 영상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되며, 결과적으로 이용자는 온전히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정보 또는 자칫 편협된 시각의 영상들만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